원금의 22%가 배당의 86%를 만들고 있었다
배당 계산기를 만들면서 남의 포트폴리오는 수없이 계산했는데, 정작 내 것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매달 얼마 들어오는지는 알지만 그 돈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감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뜯어봤습니다. 종목 18개, 계좌 6개, 지난 12개월 배당 공시 전부입니다. 금액은 적지 않습니다 — 비율과 구조만으로도 할 말은 다 됩니다.
원금과 배당은 전혀 대칭이 아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입니다. 돈을 넣은 비중과 배당이 나오는 비중이 따로 놉니다.
| 계좌 유형 | 원금 비중 | 배당 비중 | 원금 대비 배당률 |
|---|---|---|---|
| 해외 (일반) | 57.3% | 8.5% | 0.47% |
| 국내 일반 | 21.4% | 24.5% | 3.65% |
| ISA | 12.2% | 34.3% | 9.01% |
| 연금 | 9.1% | 32.7% | 11.43% |
돈의 절반 이상이 해외 계좌에 있는데 거기서 나오는 배당은 8.5%뿐입니다. 반대로 ISA와 연금은 합쳐서 원금의 21%인데 배당의 67%를 만듭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해외 계좌에 담긴 것이 대부분 배당을 주지 않는 성장주이기 때문입니다. 배당이 0인 종목이 8개이고, 그게 원금의 56.5%입니다. 절반이 넘는 돈이 배당 계산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셈입니다.
이게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성장주는 주가로 갚는 것이고 배당을 기대할 자리가 아닙니다. 다만 「내 자산이 얼마니까 배당이 얼마쯤 나오겠지」라는 계산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을 숫자로 확인했습니다. 자산의 절반은 그 계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배당의 86%가 네 종목에서 나온다
더 심한 쏠림이 있었습니다.
| 종목 유형 | 원금 비중 | 배당 비중 |
|---|---|---|
| 커버드콜 ETF 4종목 | 21.8% | 85.9% |
| 나머지 14종목 | 78.2% | 14.1% |
원금의 5분의 1이 배당의 6분의 5를 만듭니다. 상위 한 종목만으로 배당의 29%이고, 상위 네 개가 전부 커버드콜입니다.
이건 위험 신호로 읽어야 합니다. 배당으로 무언가를 계획한다면, 그 계획은 사실상 커버드콜 ETF 네 개에 걸려 있습니다. 운용사가 분배 정책을 바꾸거나 시장 변동성이 줄면 배당의 대부분이 같이 움직입니다.
계좌 배치만으로 세금의 67%가 줄어 있었다
이건 기분 좋은 쪽이었습니다. 같은 배당인데 어느 계좌에 있느냐로 세율이 달라지므로, 전부 일반계좌에 있었다면과 비교해 봤습니다.
돈을 더 넣거나 종목을 바꾼 것이 아니라 같은 종목을 어느 계좌에 담았는지만으로 생긴 차이입니다. 배당이 많이 나오는 커버드콜이 ISA와 연금에 들어가 있어서입니다.
다만 이 5.04%는 지금 안 낸다는 뜻이지 안 낸다는 뜻이 아닙니다. ISA는 만기에, 연금은 인출할 때 정산합니다. 그때 세율이 15.4%보다 낮고(9.9% 또는 3.3~5.5%) 그동안 그 돈이 계좌 안에서 굴러간다는 것이 이득의 정체입니다.
아직 남은 24%
그런데 배당의 24.2%가 아직 일반계좌에 있습니다. 커버드콜 한 종목이 일반계좌에 통째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 같은 종목을 연금계좌에도 나눠 담았는데, 일반계좌 쪽이 더 큽니다.
| 지금 | 옮기면 |
|---|---|
| 일반계좌 · 15.4% 즉시 과세 | ISA·연금 · 이연 후 저율 |
| 배당의 3.77%를 추가로 지킨다 | |
이게 이 분석에서 나온 가장 구체적인 할 일입니다. 다만 그냥 옮기는 것이 아니라 팔고 다시 사는 것이라, 매도 시점의 손익과 ISA 납입 한도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미 산 것을 옮기는 것보다 다음에 살 때 계좌를 고르는 편이 대체로 쌉니다.
계좌로는 손댈 수 없는 8.5%
반대로 아무리 계좌를 바꿔도 줄일 수 없는 몫이 있었습니다. 미국 배당입니다.
전체 배당의 8.5%가 미국 종목에서 나오는데, 여기에는 미국이 먼저 15%를 떼갑니다. 한국의 절세 제도는 한국 세금에만 작용하므로 ISA에 담든 연금에 담든 이 15%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계좌를 고를 때 국내 배당과 미국 배당의 우선순위가 다릅니다. 절세계좌의 자리가 한정돼 있다면 국내 배당을 먼저 넣는 것이 맞습니다. 15.4%를 0으로 만드는 일과 15%를 15%로 두는 일은 값이 다릅니다.
분배금은 생각보다 흔들린다
「월배당」이라는 말이 주는 인상과 실제 데이터는 꽤 달랐습니다. 지난 12개월 회차를 평균 100으로 놓고 최저·최고를 봤습니다.
| 종목 | 최저 | 최고 |
|---|---|---|
| 주배당 커버드콜 (국내) | 66% | 134% |
| 미국 배당 다우존스 | 83% | 125% |
| 미국 커버드콜 (해외) | 79% | 125% |
| 나스닥 타겟데일리 커버드콜 | 93% | 112% |
가장 심한 종목은 적은 달과 많은 달이 두 배 차이입니다. 그런데 배당 기여도 2위인 종목이 바로 그것입니다. 평균으로 계획을 세우면 절반 가까운 달에 모자랍니다.
흥미로운 것은 덜 흔들리는 종목도 있다는 점입니다. 만기가 짧은 타겟데일리형은 93~112%로 좁았습니다. 옵션 만기가 짧을수록 한 회차의 시장 상황이 덜 반영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커버드콜이라고 다 같지 않습니다.
매달 들어오기는 한다
한 가지는 계획대로였습니다. 지난 12개월 동안 배당이 없는 달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 배당이 나오는 종목 대부분이 월배당 ETF라서입니다. 개별 주식만 담았다면 국내 배당이 4월에 몰리는 계절성이 그대로 드러났을 겁니다.
다만 회차 수가 고르다는 것이 금액이 고르다는 뜻은 아닙니다. 위에서 본 대로 같은 종목도 달마다 66%에서 134%까지 움직입니다. 적어도 「몇 달을 기다린다」는 문제는 없었다는 정도로 읽는 것이 맞습니다.
숫자를 보고 바꾸기로 한 것
- 일반계좌의 커버드콜을 다음 매수 때부터 절세계좌로. 이미 산 것을 옮기는 것보다 앞으로 사는 것의 계좌를 고르는 편이 쌉니다.
- 커버드콜 비중 상한을 정한다. 배당의 86%가 한 유형에서 나오는 것은 수익률 문제가 아니라 집중 위험입니다. 재투자를 다른 쪽에 넣습니다.
- 계획은 최저 회차 기준으로. 평균으로 잡으면 매년 몇 달은 모자랍니다.
- 절세계좌 자리는 국내 배당에 먼저. 미국 배당은 어느 계좌에서도 15%가 빠지므로 우선순위가 뒤입니다.
이 분석을 직접 해 보려면
여기 쓴 것은 전부 계좌 유형과 보유 종목만 있으면 나오는 값입니다. 어려운 계산이 아니라 한곳에 모아 놓고 봤을 뿐인데, 모아 놓기 전에는 하나도 몰랐습니다.
특히 원금 비중과 배당 비중을 나란히 놓는 것을 권합니다. 이 둘이 대칭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하게 되는데, 실제로는 거의 그렇지 않습니다. 그 차이가 보이는 순간 어디에 무엇을 담을지가 달라집니다.